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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장이의 집에서   12-03-19
bethel   4,409
 


예레미야는 자기 직무로부터 달아날 생각은 없었지만 좀 지쳤습니다. 그 때 하나님이 그에게 토기장이의 집으로 가라고 명하십니다. 거기에서 당신의 말을 들려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토기장이의 집에 가서 그가 그릇을 빚는 모양을 유심히 지켜봅니다. 토기장이는 좋은 흙을 떠다가 체로 거르고, 물을 뿌려 질흙으로 만들고, 그것을 물레 위에 올려놓고,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질흙에 형상을 부여합니다. 침묵 속에서 수행되는 그 섬세한 과정을 지켜보는 동안 예레미야의 숨은 가지런해졌을 겁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그릇 하나에 담긴 토기장이의 정성이 새삼 놀랍고도 고맙게 여겨졌을 겁니다.

그런데 토기장이는 그릇을 빚다가 잘 되지 않으면 흙을 뭉개서 다른 그릇을 빚곤 했습니다. 토기장이가 마음에 그린 형상과 질료인 질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룰 때 그릇 하나가 완성되었습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토기장이의 집에 가라 하신 주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 겁니다. 바울은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이라면서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다”(엡2:10)고 말합니다. 가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작품으로 살고 있는가?’ ‘사람들이 나를 보며 작가이신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나?’

하나님은 우리가 어긋난 길로 가서 좀처럼 돌이키지 않을 때면 우리를 새롭게 조형하기 위해 슬픔, 고통, 질병, 고독의 물을 뿌리기도 하십니다. 이 말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사실 우리가 겪는 그 모든 부정적인 경험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것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자초한 일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한사코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그런 부정적인 경험이 우리를 본래의 자리에 되돌려놓곤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약할 그 때에, 오히려 내가 강하다”(고후12:10)고 말했습니다. 햇볕만 내려 쬐고 비가 오지 않는 땅이 사막으로 변하듯이, 실패와 아픔을 겪지 않고는 영혼이 자랄 수 없는 법입니다. 일어서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며 우리는 조금씩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그릇으로 빚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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